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놀랐다. 기대가 너무 낮았던 탓인가. 긴박감이 살아있었고 정재영, 조재현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였다. 정조를 글레디에이터처럼 묘사한 감독의 선택을 (동의하지는 않지만) 존중한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역사적 흔적은 지워지고 한편의 액션영화를 본 듯한 느낌도 들었다.
물론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할아버지인 영조의 이야기를 다룬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도'(2015)가 오롯이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에 집중한 영화라면, '역린'은 정조의 비극보다는 그를 둘러싼 노론의 암살 음모에 더 많은 힘을 쏟았다. 그래서 '사도'의 영조와 사도세자가 대체불가능한 인물이라면, '역린'의 정조는 대체 가능한 인물이라는 차이가 있다. '(역린'은 인물과 시대를 바꿔도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이다)
'사도'에서 정조 역에 소지섭이 아니라 현빈이 특별출연 했더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하는 생각에 혼자 피식 웃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이렇게 가볍게 볼 수 있는 것도 흔한 경우는 아닌 듯 하다.
(모든 영화는 연결되어 있다. 2015.11.01)
(모든 영화는 연결되어 있다. 20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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