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러너 The Maze Runner, 2014 영화 일기 - 외국 영화


웨스 볼 감독 /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토마스 생스터, 이기홍 주연, 윌 폴터, 에멜 아민 출연 

"우리가 싸우는 상대가 누군지 알아야겠어"

'메이즈 러너'를 보는 순간 몇몇 영화가 바로 떠올랐다. 거대한 성벽이 있던 '진격의 거인'(2013), 외딴 섬에서 영문도 모른채 훈련생들이 죽어가던 '마인드 헌터'(2004), 문명과 야생이 겹친 낯선 곳에서 아이들이 사회를 만들어가던 '파리대왕'(1990),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헝거게임'(2012). 제임스 대시너가 쓴 동명의 원작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메이즈러너'는 수많은 작품들의 영향이 상당부분 느껴진다. 그것은 장르가 가진 한계일 수도 있고, 소설의 전형적인 인물 설정과 이야기 구조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여전히' 매력적인 것은 매우 흥미로운 공간적 배경 때문이다.  

거대한 미로 속을 달리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면들이 정말로 훌륭했다. 때로 영화의 진행과는 상관없이 상영시간 내내 나만의 모험을 따나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메이즈 러너'가 바로 그랬다. 저 미로들이야 말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가 아니던가. 만약 영화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3장의 쿠폰이 있다면 나는 그중 하나를 '메이즈 러너'에 쓰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헝거게임'보다 훨씬 좋았다. 원작 소설의 시각화에 성공한 좋은 예가 아닐런지. 배우들의 캐스팅도, 연기도 다 마음에 들었다. '러브 액츄얼리'(2003)의 토마스 생스터는 정말 반가웠다. 다만 예측가능해서 김빠졌던 결말만 아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다고 2편에 대한 기대를 접게할 정도는 아니었다.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모든 영화는 연결되어 있다.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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