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일기 The Journals Of Musan, 2010 영화 일기 - 한국 영화


박정범 감독, 박정범, 진용욱, 강은진 주연

"매번 승철씨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죠. 그게 잘못이예요. 자기 잘못이 뭔지 모르는거"
 
문제적 장편 데뷔작을 보면 공통점이 감독이 주연을 맡았다는 거다. 양익준의 '똥파리'가 그렇고, 윤종빈의 '용서받지 못한 자'가 그렇고, 박정범의 '무산일기'가 그렇다. 세 영화 전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다가 뭔가 예사롭지 않아서, '도대체 감독이 누구지?'하고 찾아보면 지금 화면 속에 있는 그 인물인 거다. 혹은 '대체 이 배우를 어디서 찾은거야?' 하고 보면 또 그게 감독인 것이다. 연출가 로서의 재능도 부러워 죽겠는데 기막힌 연기까지.  

'무산일기'는 주민번호 125로 시작되는 탈북자의 남한 정착기에 관한 영화다. 그들의 주민번호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어쩐지 차별의 뉘앙스도 있다. 실제로 '무산일기'의 승철은 면접보러 갔다가 주민번호에서 탈북자임이 들통나고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다. 탈북자들은 중국 입국 허가가 잘 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

'무산일기'를 보며 든 생각이, 책이나 영화를 보고 카페에 앉아 토론하는 내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참 한가한 놀음으로 보일 수도 있겠구나. 춥고 배고픈 이들에게 저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저렇게 사는거야 라고 쉽게 단정하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편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다같이, 함께 잘사는 것은 왜 이리도 힘든 것일까.

무산(茂山)은 함경북도 중부 내륙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승철(박정범)의 고향이다.
부산국제 영화제 뉴커런츠상
마라케쉬국제영화제 대상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대상
도빌 아시안영화제 심사위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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