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편의 스릴러 밤의 진술 (2007)

이틀 사이에 '다이얼 M을 돌려라'와 '극락도 살인사건'과 '혈의 누'를 봤다.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어떻게 고르다 보니 전부 스릴러다. 나는 스릴러를 보면서 범인을 찾으려 애쓰기 보다는 그냥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을 관망하며 그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처음부터 범인을 다 드러내놓고도 조금의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 '다이얼 M을 돌려라'는 경이적이었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배우들(특히 성지루)의 호연과 감독의 묵직한 연출이 인상적이었고, '혈의 누'는 전개가 다소 거칠고, 클라이막스 - 피가 쏟아져 내리는 - 도 예상보다 약했지만, 서플먼트의 다큐멘터리를 보니 최악의 조건 속에서 그 정도면 선방한 것이었다.

영화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가야 할 것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창작과 영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래야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다. 그간 놓쳤던 고전들, 한쪽으로 치워두었던 영화 관련 책들을 다시 꺼내 읽고 있다.

아, 그런데 내일은, 지긋지긋한 마라톤 대회.


(200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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