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최초의 인간 - 알베르 까뮈 독서 일기 - 시와 소설

1. 중계자 : 카뮈 미망인

돌투성이의 길 위로 굴러가는 작은 포장마차 저 위로 크고 짙은 구름 떼들이 석양 무렵의 동쪽을 향하여 밀려가고 있었다. 사흘 전에 그 구름들은 대서양 위에서 부풀어 올라가지고 서풍을 기다렸다가 이윽고 처음에는 천천히, 그리고 점점 더 빨리 동요하는가 싶더니 인광처럼 번뜩이는 가을 바다물 위를 대륙 쪽으로 곧장 날아가 모로코의 물마루에서 실처럼 풀렸다가 알제리의 고원 위에서 양떼들처럼 다시 모양을 가다듬더니 이제 튀니지 국경에 가까워지자 티레니아 바다 쪽으로 나가서 자취를 감추려고 하는 것이었다. (P.11)

1) 마차를 타고 농장으로 가는 네 사람 : 앙리. 임신중인 아2내. 네살 사내아이. 아랍인 카두르

- 그중 몇은 어느새 굵고 드문 빗방울로 변하여 네 사람의 여행자들 머리 위 마차 포장을 후려치면서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p.12)
- 1913년 가을의 어느 날 밤이었다. 여행자들은 삼등 기차의 딱딱한 긴 의자에 앉아서 하루 밤 하루 낮 동안 여행한 끝에 알제로부터 본 역에 도착했고, 다시 두 시간 전에 그 20킬리미터 남짓 떨어져 있는 어느 작은 마을의 농장으로 그들을 데려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그 아랍인을 찾아냈다. 남자가 농장의 관리인 자리를 맡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p.15)

2) 아내의 진통이 시작되다. 새로운 거처에 아내를 눕히고 의사를 찾아 나서다

- "생타포트르 농장에 새로 온 관리인입니다. 아내가 해산을 하게 되어서요. 도움이 좀 필요합니다" 아무 대답이 없었다. 한참이 지나 걸쇠를 벗기고 빗장 막대기를 당겨서 끄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조금 열렸다. 뺨이 통통하고 도톰한 입술 위의 코가 납작한 유럽 여자의 검은 곱슬머리를 알아볼 수 있었다. "저는 앙리 크므르리라고 합니다. 제 아내한테 좀 가주실 수 있습니까? 저는 의사를 데리러 가야 합니다" 여자는 사람의 심중과 적대 관계를 저울질하는 데 길이 든 눈으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도 여자의 눈길에 단호히 맞섰지만 더 이상 구구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가지요. 서두르세요" 하고 여자가 말했다. 그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두 발꿈치로 말을 차며 달렸다. (p.20)
- 아내 저쪽 빨래 바구니 안에는 아기가 자고 있었다. 이따금 아주 가늘게 꾸르륵거리는 소리뿐 잠잠했다. 그의 아내 역시 그에게 얼굴을 돌리고 입을 약간 벌린 채 자고 있었다. 비는 그쳤다. 이튿날은 일을 해야 할 것 같았다. (p.26)

2. 생브리외

3) 40년 후, 성인이 된 자크가 아버지(앙리)의 묘를 찾아오다

- 그로부터 40년 후, 생브리외 행 기차 복도에서 한 남자가 봄날 오후의 흐릿한 태양 아래, 파리로부터 영불 해협에 이르기까지 보잘 것 없는 마을과 집들로 뒤덮인 좁고 질펀한 고장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p.28)
- 프랑스에 와서 살게 된 이후 여러 해 동안 그는 알제리에 그대로 눌러 살고 계신 어머니가 그렇게도 오래전부터 당부하며 시킨 일을 실행해야겠다고 별러 왔다. 다름이 아니라 어머니 당신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아버지의 무덤을 한 번 찾아가 보라는 것이었다. 그 자신은 그런 걸 찾아가 보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아버지 얼굴을 모르고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는 바가 거의 없으며 관습적인 행동과 절차라면 질색인 그 자신에게 우선 그러했고, 다음으로는 고인에 대하여 말을 꺼내는 법이 없고 아들이 가서 보게 될 무덤이 어떤 모습일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어머니에게도 그러했다. (p.32)
- 이제 가야할 때였다. 거기서 더 이상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 이름과 그 연대에서 몸을 뗄 수가 없었다. 저 묘석 밑에 남은 것은 재와 먼지 뿐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기이하고 말 없는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또다시 아버지를 버려둔 채, 사람들이 그를 던져놓고 나서 그대로 방치했던 저 끝도 없는 고독을 오늘밤에도 여전히 따르도록 남겨둔 채 가려고 하는 것 같았다. (p.36)

3. 생브리외와 말랑(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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