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5 - 박준 옮겨 놓고 싶은 詩들

파주 5
- 박 준

올해 두 살 된 단비는 첫배에 새끼 여섯을 낳았다 딸이 넷이었고 아들이 둘이었다 한 마리는 인천으로 한 마리는 모래내로 한 마리는 또 천안으로...... 그렇게 가도 내색이 없다가 마지막 새끼를 보낸 날부터 단비는 집안 곳곳을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밤이면 마당에서 길게 울었고 새벽이면 칠 년 전 하나 있던 딸을 먼저 보낸 올해 예순일곱 된 아버지와 멀리 방죽까지 나가 함께 울고 돌아왔다

(문학과 사회 2015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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