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스노우 White Bird in a Blizzard, 2014 영화 일기 - 외국 영화


그렉 아라키 감독, 쉐일린 우들리, 에바 그린 주연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언젠가 엄마를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다가, 내 옆을 스치는 차를 바라보면 엄마가 서 있고 못마땅한 눈으로 날 보려보겠지.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를 걷고 있는 엄마를 보거나, 기차역에서 마주치거나, 3류 영화처럼 서로를 향해 뛰어가는 상상. 헤어진 연인을 만난 듯 오래도록 날 끌어안겠지. 그 길고 부드러운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고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말하겠지. 엄마 여기 있어. 여기 있잖아.  

1. 
그 녀석, 여자 친구와의 섹스를 계속 피한 게 단서. 열여덟살 소녀는 엉뚱하게도 담당 형사의 집을 찾아가 섹스를 하고, 남자친구는 삼각 관계를 넘어선 좀더 복잡한 애정행각에 빠져든다. 눈이 먼 남자친구의 엄마는 유력한 목격자. 모든 것이 뒤틀린 이야기. 그런데 신기하게도 긴장감을 찾아볼 수가 없어. 

2. 
포스터가 박진영 앨범 사진이랑 비슷하다. 앨범 제목이 '하프타임'이었던가. 거울을 통해 늙은 나와 마주하는 모습. '버진 스노우'는 딸과 엄마이지만. 
 
(2016.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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