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들의 세계사 - 이기호 옮겨 놓고 싶은 구절들

잘 생각해보거라, 한국 전쟁 때문에 생긴 고아들이 이제 대부분 성인이 되었을 나이다. 고아들의 부모는 죽은 사람도 많겠지만, 저쪽으로, 북쪽으로 넘어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곳에서 꽤 높은 사람이 됐을 수도 있고, 그래서 남쪽에 남겨 둔 자식들이 보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중앙정보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보거라. 고아로 자란 친구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자랐을 거 같으냐... 그리고 또 생각해보거라, 걔네들을 잡아 온다고 해서 누가 신경이나 쓸 거 같으냐.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거라. 아버지를 알지도 못하는 친구들이 또 어떻게 아버지를 부인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 명심하거라, 변호인도 선임하기 힘들고, 완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다른 부가 재료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 바로 고아들이다. 
- 이기호, '차남들의 세계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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